치과 과잉 진료가 의심된다면? 과잉진료를 피하는 순서 9단계

치과 과잉 진료가 의심된다면? 과잉진료를 피하는 순서 9단계

최근 과잉 진료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병원 측의 설명을 듣고 나면 치료를 받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일부 치과의사들은 수익 창출을 위해 불필요한 시술까지 권유하곤 한다. 물론 모든 의사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몇몇 비양심적인 의사들 때문에 전체 의료계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나 역시 몇 년 전 충치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겪은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 내가 방문한 치과는 동네에서 꽤 이름난 곳이었다. 규모도 크고 시설도 깨끗해서 안심하고 찾아갔다. 접수를 하고 잠시 대기하자 곧이어 담당 직원이 안내해주었다. 먼저 엑스레이 촬영을 했는데 이후 상담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서 원장님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다행히 충치는 심하지 않아서 간단하게 떼우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다만 신경치료까지는 필요 없지만 치아색과 유사한 레진이라는 재료로 씌우는 게 좋다고 했다. 비용은 개당 30만원 정도라고 했다. 순간 고민이 됐다. 가격이 부담스럽기도 했고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그러자 원장님께서 보험 적용이 되는 아말감 충전재라는 게 있다고 알려주셨다. 예전엔 주로 사용했지만 수은 성분이 들어 있어 인체에 유해하다는 지적이 많아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재료라고 하셨다. 결국 난 그냥 놔두기로 결정했다. 대신 양치질을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었다. 며칠 후 약속대로 내원했는데 갑자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며 어금니 두 개를 모두 크라운으로 씌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견적 금액이 무려 120만원이 나왔다. 분명 간단한 치료라고 들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싶었다. 일단 알겠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무래도 찜찜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나와 비슷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다음날 곧바로 환불을 요구했다. 그랬더니 그쪽에선 원래 이렇게 다들 한다며 이해해달라고 했다. 어이가 없었다. 아니 그럼 애초에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던가. 게다가 멀쩡한 치아를 갈아내고 금니를 씌우라니!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 따졌지만 소용없었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보통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임플란트 등 고가의 보철물 제작 시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고 한다. 정말이지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만약 미리 알았더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최근 과잉 진단 논란이 뜨겁다. 환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억울할 수밖에 없다. 치료비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일이다. 의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했지만 돌아오는 건 비난뿐이니 답답할 노릇이다. 물론 모든 의사가 그런 건 아니다. 일부 몰지각한 치과의사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했을 뿐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 그래야 선량한 대다수 의사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 혹시라도 과도한 진료 행위가 정당화될까봐서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앞으로 누가 소신껏 진료하겠는가? 결국엔 모두가 공멸하게 될 것이다.

치과 과잉 진료가 의심된다면? 과잉진료를 피하는 순서 9단계

1. 진단을 받을때 반드시 3곳이상의 치과를 방문하고, 방문시 치료가 아닌 검진을 받으러 왔다고 의사표현을 확실하게 한다. 

2. 충치 위치나, 치아의 위치등 치료항목과 치료 방법에 대해서 알려달라고 한다.

3. 만약 방문한 치과의 진료항목과 내용, 충치개수등의 차이가 심하다면 다시 검진을 통하여 정확하게 내가 치료해야 할 충치개수와 치아관리에 대해서 확인한다.

4. 치료비가 많이 나온다면 치아에 맞는 치과보험치료를 생각해볼수 있다. 치과의사에게 시기를 나누어 진료 계획을 부탁하면 급한것부터 나눠서 진료할수 있고, 치료시기는 늘어나지만 치료비는 획기적으로 줄일수 있다.

5. 치과는 단순히 환자가 많은곳이나 진료비가 저렴하다고해서 좋은곳이 아니다. 

6. 좋은 치과는 치과코디네이터나 치과실장이 진단하고, 치료계획을 세우지않는다. 또한 당일에 선납하면 할인을 해준다는등 유도하지 않는다. 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7. 2-3년 마다 치과 정기 검진을 받고 있다면, 갑자기 충지가 6개이상 있어 바로 치료해야된다고 한다면 그 치과는  거르면 된다.

8. 방사선 사진 촬영이후에 기존에 치료를 하였던, 크라운 인레이 등의 치아 밑에서 충치가 있다고 하며 치료를 유도한다면 과잉 진료를 의심해야한다. 크라운, 인레이등은 실제 뜯어봐야 정확한 충치유무를 확인할수 있다. 단 이미 치아가 아플정도로 심하게 진행된 상태라면 확인가능하니 이부분은 참고하자.

9. 임플란트, 교정등의 가격이 저렴하다고 광고하여 방문하면 충치등 2차 진료를 빌미로 과잉진료하는 경우가 많다고한다.  치과진료는 일반 진료와 다르게 시간을 두고 치료 계획을 세워서 진행해야 한다. 다른 병원과 치료방식이 다르다는것을 알아야 한다.